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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OTT 감상평: 넷플릭스 [정이] 영화 감상평 후기

by Ammmy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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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TT 감상평: 넷플릭스 [정이] 영화 감상평 후기_한국 SF에 도전장을 내민 영화

영화 '정이' 공식 포스터
영화 '정이'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에서 1월 20일 한국 SF 영화 '정이'가 개봉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4번째 영화이며, "AI 전투용병 정이 인간으로부터 탈출하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말이 닥친 22세기 지구는 더 이상 살 환경이 되지 못하는 지구에서 떠나 우주에 새로운 정착지를 만듭니다. 그러던 중 연합해 생존해 가던 무리 속에서 몇몇 반란 집단이 생겨나고, '아드리안'이라는 이름으로 연합군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이에 따른 전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고, 그 전쟁의 마무리를 한 걸음 남긴 채 마지막 작전에 투입된 천군만마 한국인 용병 윤정이 씨(김현주 배우)를 통하여 그 마무리가 수포가 되고 맙니다. 그 후 계속해서 대립하며 긴 전쟁의 끈을 놓지 못하는 시대가 계속되는 중, 고도의 발달한 AI 기술을 이용해 내전을 끝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연구를 이끄는 사람은 기업 '크로노이드'의 연구팀장 윤서현 씨(강수연 배우). 자신의 어머니인 윤정이 용병의 뇌 복제 후 기계에 삽입하여 전투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실험에 고전하는데... 모두의 영웅이자 자기 혈육인 어머니인 윤정이의 복제를 통해 윤서현이 많은 심리적 갈등을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2. 인간의 뇌 복제? 앞으로 정말 도래할 수도 있는 미래의 한 장면에 대하여

 이런 장르의 영화는 보는 것은 즐기지 않는데, 90분 정도의 러닝타임과 섬뜩하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기에 시청했습니다. 미래에는 자기 몸이 더 이상 연명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하여 '뇌 복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 뇌 복제에도 여러 가지 수준이 나뉘며 각각의 비용과 대우가 천차만별입니다. 우리가 대부분 생각하고 소망하는 것들은 내 몸은 하나이고 내 뇌도 하나이지만 22세기의 영화 내 미래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엄권을 상실하고 나라에 소속되어 사용권이 자유로워지는 하나의 '뇌 데이터'로 남아있기에 십상입니다. 잠시 화면을 멈추고 이런 시대에서 내 수명이 가까워져 왔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절대 생명을 가벼이 여겨 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럴 바에야 그냥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소중하고 이 자체로 고상하게 소중한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기술 속에서 손상되는 것은 내 육신뿐만이 아닌, 내 존엄, 내 영혼까지도 손상되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언젠가 마주하게 될 날이 반드시 있겠으나 미래의 삶이 그저 찬란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 또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3.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잃지 말아야할 것들

 영화 속 주인공은 복잡한 내적 갈등을 통해 결국 결단을 내립니다. 우리도 미래를 나아가며 살아가는 존재이니만큼 어떠한 '결단'을 내리고는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하고 고상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정의'하고 나가지 않는다면 영화의 아픈 곳이 미래의 씁쓸한 현장에 서 있는 우리의 미래 세대, 우리의 현주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몸과 정신, 기억들이 존재하는 하나의 기계가 나라는 존재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지, 또는 그런 주변인을 내가 완벽한 한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것까지 말입니다. '나'라고 규정될 것, 또 상대를 상대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출생률은 더 먼 미래와의 격차와는 경쟁조차 되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도 출산에 대해 고민했을 때 탄생의 기쁨보다는 생계에 대한 탄식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소망할 뿐이지만, 그때의 것들은 그때 머물고 또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존재들이 이끌어갈 미래도 조심스럽게 소망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이렇게 한국 SF 영화 '정이'의 짧은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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